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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해남 부모님집에 내려왔다. 

회사도 빨리 끝내줘서 4시에 출발했는데, 해남 오니 11시반. 

7시간동안 운전했구나. 화장실 한번가고...

(그 시간동안 운전 쭈욱~~ 한 아내님. 리스펙)

 

오자마자 한 일은 의자조립..

어제 사진을 찍어놓지 않아서... 인터넷 사진을 찾았는데,

진짜 이런 상태로 있었다. 아니. 이것보다 좀 더 raw 했지 ㅋㅋㅋㅋ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조립부터 했다. 

어차피 내가 해야 할거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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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집에 오면 항상 해야 할일이 넘친다. 

아버지는 이런저런 병력으로 기력이 많이 쇠진하셨고, 

어머니는 전자제품이나 조립. 이런거하고 친하지 않으셔서;;;

 

컴터가 잘 안되고, 인터넷이 잘 안되고, 인증서가 문제가 있다거나 하면 당연히 물어보시고

시골 집에 있는 전동차가 고장났거나

액자가 튿어졌거나

나무에 농약을 하거나, 거름을 주거나, 씨를 뿌리거나

평상을 옮겨야 하거나, 

새로운 뭔가를 설치해야 하거나..

 

하면 항상 내 차지; 크크크크.

 

아내가 항상 속상해 했었다. 

어머니께서 "잘 써먹었다~~" 라고 하시니까. 

 

그래도 재작년에 척추 압박골절로 시술을 한 이후에는 많이 줄긴 했는데, 

여전히 많은걸 시키시지. 

 

이번에도 벌써 오자마자 해야 할 게 있다 

- CCTV 카메라 안나오는거 고쳐야 하고

- 컴터 인증서 문제 있는거 해결해야 하고

- 해남 읍내 가서 아이스크림 사와야 하고 (시골은 수킬로 내에 마트가 없는 경우가 허다한데, 아버지꼐서 파킨슨때문에 재작년부터 운전을 안하신다. )

 

우선, 어제 막 와서 자기 전에 스캔한것만 이정도;; 

뭔가 더 많이 있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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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쓰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고,

아부지가 몸이 많이 안좋으신데, 이런것들 해 보려고 하시는 그 마음도 존중해드리고 감사해야 하는데,

가끔 힘이 들때가 있다.

 

너무 많은걸 당연히 시킨다는 느낌이 들거나, 

나를 오라고 한 목적이 이거인것 같다? 하는 느낌일때 

(사실, 그것도 맞지 뭐,그리고 그게 뭐가 문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전화하셔서 몇십분이고 계속 여쭤보실때... 

 

그래서 가끔 짜증을 부릴때가 있다. 아니 많다. 

언젠가 한번 어머니께서 나하고 통화를 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다 

왜 이리 짜증을 내냐고..

망치로 한번 얻어맞은것 같더라. 

 

그 다음부터는 그 말이 생각나서 최대한 신경을 쓰려 하는데, 

나도 내 몸이 먼저인 이기적인 놈이라;;;  (갑상선 암 수술 이후 몸의 피곤함이 많이 늘었다)

여전히 짜증을 많이 내는 듯 하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한번씩, 나를 돌아보면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시간이 더욱 귀중하고 가치 있어진다. 

 

이번 연휴에는 그래도 어떻게든 이야기도 많이 해 보고, 

많이 고쳐놓고 가야지. 

 

 

오늘도 시골집에서, 동이 트기전..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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