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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단톡방에서 있었던 대화가, 나에게는 나름의 충격이라 한번 이야기 해 본다. 

혹시 어떤 생각이 드는가? 너무 당연한가??

나는 잘 모르겠다. 

 

우리 회사에는 출퇴근 셔틀이 있고, (사실, 출퇴근 셔틀이 없으면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거의 어렵다 ㅋㅋㅋ)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 내 생각에는..그렇다) 단톡방이 있다. 

목적은, 공지에 나와 있는 것 처럼

기본적 불편사항...

 

근데, 가끔 (최소한... 내 생각에는..) 무례한 사람들이 있다. 

내가 느끼기에 "갑질"이라고 생각되는 것들..

 

나는 어제 위 대화에서 "블랙박스 영상 확보해서 내일 공유해주세요" 라는 건 "갑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니 자기가 뭐라고?

손님이 왕이다.. 이런건가??

 

나는 이렇게 단톡방 운영해 주는 것도 진짜 감사하다.

나도 책을 한번 놓고 내린적이 있었는데, 말씀드렸더니, 분실물 보관함에 직접 갔다놔 주시더라.

그것도 사례할까봐 분실물 보관함 만들어 두고 해 주시는거 같더라 (이건 내 뇌피셜.)

 

저 대화에서 ..."블랙박스 확보해서 공유해주세요" 라는 사람의 의도는 뭘까?

백번 양보해서 좋은 의도를 찾아보자. 

 

"(앞으로는 재발이 되지 않게) 정확히 교육 해 주세요. "

라는 정도의 의미일꺼다. 

 

그렇다면, 좀 설명해 주던가. 이렇게 말이다

"앞으로 더욱 좋은 셔틀 버스 환경이 되려면, 이번 건은 꼭 신경써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말씀드린 사람으로서 후속조치가 궁금한데, 

 블랙박스 확인하셨으면, 교육 하신 후, 저에게도 공유해 주십시오"

 

좀 더 이쁜 말로 할 수 도 있겠는데, (항상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터 이야기 해야 하는거 아닐까 싶은데 말이다)

그런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뺐다. 

 

의도를 말해야 안다.

나는 회사에서 리더십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리더분들을 만난다. 

우리는 리더에게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가?

많이들 "답정너", "고집이 쎈사람", "자기 하고 싶은대로", "꼰대" 등의 이미지가 강하더라, (실제 설문해 보면)

 

근데, 회사에서 이런 사람들을 리더로 뽑아겠는가?

실적도 좋고, 대인관계도 좋은 사람을 리더로 올리지 않았겠는가?

근데 왜, 리더만 되면 이렇게 "답없는 꼰대"가 되어갈까?

 

나는 그 이유가 리더들이 "자신의 의도를 말하는 연습"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의 "선한"의도를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근데 그 선한 의도를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는거지. 

문제는, 그 사람은 "당연하지, 다 이렇게 생각하는거 아냐?" 라고 하는거.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2019년이었던가. 주 40시간이라는 "광풍"이 HR에게 몰아치던 시절이었다. 

그 전까지 "월화수목금금금".. "어제 출근 내일 퇴근" 이라는 말이 유행이었고, 

우리 사무실도 8시 전 퇴근한 사람은 손에 꼽을 만 했다. 

 

하지만, 우리는 주40시간을 가이드하고 홍보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서이다보니, 우리가 먼저 지켜야 했다. 

주 40시간이 시작되는 그날, 딱 그날, 우리 인사팀장이 이런 말을 했다. 

자, 오늘은 PC들고 다 퇴근해. 못한건 집에 가서 하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혹시.. 어떤 좋은 의도가  .. 보이긴 하는가??

 

당연히 팀원들은 입이 이십센티정도는 나왔고, 표현은 못했으나, 나에게 카톡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당시 내가 나름 빅마우스라... ㅋㅋㅋㅋ)

"아니, 왜저래요?"

"집에 가서 일하라는 거야???"

"앞으로 계속 이러는거?? 보여주시기 식인거??"

"하.. 기대좀 했는데 망했네"

 

며칠 후, 회식자리에서 팀장님한테 물어봤다

 

피델 : 팀장님, 며칠전에 말씀하신 "오늘은 PC들고 집에가서해~" 라는 말씀 하셨잖아요

팀장 : 어 그렇지! (너무 자신만만하셨음)

피델 : 근데 그 말씀을 하시게 된 배경이 뭐에요? 분명히 팀장님의 의도가 있으셨을거 같은데. 

팀장 : (눈이 똥그래지심) 어???? 그걸 몰라?

피델 : ????

팀장 : 아니, 주관부서로서 우리가 40시간은 지켜야 하잖아. 

피델 : 그렇죠??

팀장 : 근데 어제까지 하루 12시간씩 일하던 애들이 오늘 딱 8시간으로 끝내라고 하면 할 수 있냐?
    일의 양은 우선 정해져 있는데?? 문화를 바꿔야지. 

    5시가 되면 사무실 전등이 딱 꺼지는 문화를 우선 만들어야 해. 지금은 집에 가서 해야겠지만,

    이제 차츰 5시 안에 끝내려고 하지 않겠냐? 그럼 일의 효율도 올라가고 문화도 바뀌는거지

피델 : 아~~~??

팀장 : 아니. 그렇게 생각 안했어?? 당연한거 아니냐??


 

어떤가? 이해가 되는가?

우리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제일 마지막, 팀장의 발언이지 않을까 싶다. 

 

모른다. 자신의 좋은 의도를 말하지 않으면 몰라. 

사람들의 생각은 다 머릿속으로 일어나는데, 문제는 다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겠지?' 가 오해를 부른다. 꼰대를 만들고. 

 

그래서 나는 요즘 리더분들을 만나면 "수다쟁이가 되어라" 라고 말씀드린다. 

자신의 의도를 꼭 표현하시라고, 

그것도 연습이 되어야 하더라. 너무 길게 하면 안되니까, 딱 한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이 되어야 하더라

저 위 대화에서는 "5시가 되면 사무실 전등이 꺼지는 문화를 만들어보자" 라는 말 한마디만 하면 어땠을까?

 

자 오늘의 결론!!! [일상]
- 말을 이쁘게 하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자다가 먹으면 안되지만;;;)
- 나는 선한의도가 있는데, 다른 사람하고 공유해야 비로소 "선한"의도가 된다. 수다쟁이가 되자. 

 

 

 


드릅게 말 안들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런 제목을 뽑았냐면.. 

아내가 이말을 하면서 챙겨놨을거 같아서. ㅎㅎㅎ

 

새벽에 일어나서 열심히 루틴을 하다가, 커피라도 한잔 먹을까,, 하고 거실로 나갔더니

아일랜드 식탁 위에 이렇게 뙇!! 

 

어라? 애들꺼 약인줄 알았더니, 내약이네??

왜 챙겨놨지??? 

고맙;;;;

 

하다가, '어라, 왜 챙겨놓으셨을까?' 하는 생각. ..이 들어버렸다. ;; 크하하하. 

"하여간 남편이라는 아저씨가, 약도 잘 못챙겨 먹어요 아주 그냥. 

말 드릅게 안들어 진짜!!!

에휴.. 첫째 아들 .. 그래, 내가 챙겨줘야지" 

 

하는 아내의 속마음이 막 전해져 옵니다. ;;; 크하하하하..

 

"여보 고마워. 

근데, 나 이따가 밤 먹고 먹을꺼야~"

 

가끔, 두 형제의 겁나 터울 큰 형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이거 아내가 보면. 이따 등짝 스매싱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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