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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더니, 유난히 둘째의 인사가 밝다. 

어? 너 아프다매, 코로나라매.

 

"진우야 괜찮아??"

".........."

이미 휴대폰 가지고 방으로 , 이불 안으로 쏙 들어갔다. 

 

아니, 코로나 확진이라며;;

 

어제 오전에 아내에게 카톡이 왔다. 

아내는 저렇게 단어만 딱 나열하는 표현은 쓰지 않는 편인데, 

병원서 급하게 썼나 보다. 

전화를 바로 해 봤더니 안받더라, 어지간히 또 놀랬나 보다. 

 

10분 후쯤에 통화를 했다. 

 

피델 : 아니 독감이 아니고 코로나래?

아내 : 응 그렇대. 

피델 : 신기하네, 그래서 뭐 약 받았어?

아내 : 아니, 요즘은 코로나 약 안준대. 그냥 집에 왔어

피델 : 아 그럼, 집에서 그냥 쉬라는거?? 고놈 신났겄네

아내 : 그렇지 뭐, 좋대, 영어학원도 안가도 되고, .. 음. 보낼까? 안되겠지?

피델 : 그래도 전염력이 있을텐데 안보내는게 낫지, 당신이 좀 힘들겠지만,... 

       유튜브만 진창 보겠다 하겠구만

아내 : 에휴... 당신은 괜찮아?

피델 : 그르게? 나도 목이 좀 아픈거 같긴 한데, 오늘 끝나고 병원 가 봐야겠다. 

 

아이는 아이다. 

코로나라는데, 좋댄다. 

 

작년 4월인가, 코로나 첫 확진이었을때, 내 무릎에 앉아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었다

"아빠... 나 코로나래... 어뜩해.. 어뜩해.."

하면서....


내가 우리집 첫 전파자라;;;; 참 미안했는데, 그게 별로 안갔다 -_-

세상 집에서 뒹굴뒹굴 잘만 놀드라 -_-

우리집에서 코로나로 젤 괜찮았던 놈 ;;;; (진짜 안아팠는지, 놀며 뒹굴거리며 유튜브만 봐서 못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어제도 '일주일간 .. 뒹굴거리겄네' 하며 속이 터질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와.. 요놈은 자기한테 좋은 부분만 생각하는구나??

 

코로나 확진이라고 아내하고 나는 한숨만 쉬는데

요놈은 벌써 좋댄다. 

와.. 그렇지, 세상 모든일에는 나쁜일만 있을수도 없고, 좋은 일만 있을수도 없다. 

 

그렇다. 

문득 세상의 이치를 아들놈이 알려주네..

 

코로나래도 좋은 부분이 있을텐데, 요놈은 그것만 생각하는구나.

인생을 대하는 자세, 어제 하루의 자세가 달라졌겠다 싶다. 

 

아픈게 우선이라면, 집에서 낑낑.. 그리고 아내에게도 왼종일 힘들다고 들러붙었을텐데,

아빠!! 다녀오셨어요!!!!!!!!!!!! 라는 이런 우렁찬 퇴근 인사라니. 

 

이렇게 또 아이에게 세상을 배운다. 

그렇지, 나한테 별로 안좋은 일이 있다고 생각하면, 

주위 사람들도 내 눈치를 볼텐데, 둘째가 했던 것 처럼 저렇게 우렁차게 행동하면 얼마나 좋아??

그리고 나도 스트레스 좀 덜 받고..

 

[일상]

오늘 하루, 나도 안좋은것 보다, 좋은 부분을 생각하면서 행동해 봐야겠다. 

(근데,. 그렇게 하기엔 내 머리가 너무 굵긴 했다;;; )

 

 


글로벌 L&D 팀으로 오시게 됐어요~

 

으악..이럴수가... 내가 생각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올해, 조직이동을 하겠다고 마음 먹고 작년 말에 이동 면접을 봤었다. 

교육쪽 일을 하기 때문에, 본사로 오겠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나의 첫번째 목적은 "서울 입성" 이었다. 

재캠 안에서 공부를 하면서, 서울-특히 강남에 대한 목표가 있었고, 

환경을 바꿔야 (멱살을 잡아야) 내가 행동한다는 걸 나 자신이 알고 있었기에

서울 입성을 목표로 하고 서울에 있는 조직들만 컨택을 했었다. 

 

왠걸, 세상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서울에 있는 조직들은 "온다면 환영~ 하지만 아직 자리가 없네..??" 라는 입장이었고

자리가 있어서 나를 받아주겠다고 했던 본사 조직은, 내부회의를 통해 결국 나를 글로벌. L&D로 보냈다. 

 

하.... 

이거 뭐지...

 

여길 예상하지 못한건 아니긴 했고, 사실 그쪽 팀원이 나를 계속 꼬드겼던 것도 있었다

"책임님~,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일하기 힘든 부분을 여기서는 잘 해결해줄 수 있어요

팀 분위기가, 서로서로 돕고, 아이디어도 잘 내고, 서로 으쌰으쌰 해 주는 분위기거든요"

라고 했거등...

 

근데, 그 팀원이 다~~ 바꼈다. 팀장만빼고 다~

그냥 새 팀인거지. 

심지어, 나하고 가장 사이가 안좋은 [내 인사도 안받아주는] 나보다 열세살이나 많은 아저씨도 온댄다. 

 

하...... 

이거 진짜 뭐지....

 

내 마음속 갈등이 생긴다. 

'그래!!! 도전해 보자!!!' 라고도 했다가.

'음.. 그냥 여기 1년 더 있다가 옮길까...' 라고 했다가

'다른 조직도 다시 컨택해 볼까' 라고도 생각이 들다가..

..... 마음이 어렵다. 

 

처음 경험해 본 강제 미모

그래, 오늘은 새벽에 깨드라, 네시에 일어나기도 힘든데, 오늘은 한시에도 한번 깨서 다시 고민하고

세시도 안됐는데 또 깨서 고민하다가 일어났다. 

 

아침에 생각은 "그래, 한번 해 보자, 안되면 말고!!" 하면서 옮기는 걸로 생각을 해 보고 있다. 

마음이 어렵다. 어려워. 

 

죽기 전에 후회하지 말기. 

오늘 진짜 내가 시도해 볼 거다. 

 

근데. 어떤걸 해도, 하나는 시도못하는거네??

글로벌 L&D 팀 가서 해 보기 vs. 다른 조직도 컨택 해보기. 

 

음.. 후회 안남게,

"지금은 자리가 없는데, 우리 1월달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해 보자" 라고 했던

그 조직장님하고 이야기라도 한번 해 봐야겠다. 

 

 

하고 후회하던지, 안하고 후회하던지 둘다 후회할거라면

하고 후회하는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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