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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리리리링~~~ [휴대폰이지만 편의를 위하여 이렇게 표현해 봄]

 

피델 : 네 안녕하세요~

상담사 : 좀전에 "화성시 시민안전보험 신청하신 최OO군 아버님 되시죠?

피델 :  네 맞아요. 

상담사 : 아, 올해 2월에 있었던 골절로 보험 신청한거 맞으세요?

피델 : 네 맞습니다.

상담사 : 올해 사업은 8월부터 시작해서요, 그 이전에 발생한 사고는 보장이 안됩니다~

 

 

"시민안전보험" 보험금 신청을 하다. 

어제 미루고 미뤄둔 보험금 신청을 했다. 

보험사에도 신청했고, 각 지자체마다 가지고 있는 "시민안전보험"에도 신청을 했다. 

첫째 아들놈이 덩치가 커지면서 신기하게도 만 6세가 넘은 후에는 소아과를 별로 가지 않고, 

정형외과만 주구장창 드나든다. 

 

심지어 올 2월에는 복지센터에서 체육수업-밸런스  잡기-을 하다가 그대로 넘어져서 허리가 골절됐다. 

[소송을 걸까도 생각했지만, 여러 이유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MRI도 찍고, CT도 찍으면서 의료비가 많이 나갔다. 

뭐 당시에는 출혈이 있긴 했지만, 실손보험도 좀 있기도 했고, "이럴때 쓰려고 돈버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지출을 했다. 

 

사실 당시에도 "시민안전보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형외과가 그렇듯이 여러번 더 가야 했었고, 한번 신청할때 3만원 차감이 된대서 모아모아 신청을 할랬던거지.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일인가.

 

떼야 할 서류, 써야할 문서가 많다. 

초등6학년인 아이 이름으로 신청을 할래다 보니, 

아이초본, 내 초본, 가족관계증명서, 통장사본, 내 신분증 사본, 아이 신분증 사본, 

보험금신청서, 

진료비 상세, 진료비 영수증, 초진기록지 등등등. 

 

작성하고 정리하고 스캔받고... 

꼬박 한 네시간은 걸린거 같다. 

 

"하... 내가 회사에서 강의를 해도 시간당 최소 4만원은 받는데..

 외부에서 강의하면 시간당 15만원은 받는데" 

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어쨌든 신청을 해 본다.. 

30분 있다가 전화가 왔다. ... 올해 사업은 8월부터 시작했어서, 그 전에 신청한건 안된단다. 

신청은 사고일로부터 3년동안 신청할수 있긴 한데, 그건 작년 진행했던 사업팀에 물어봐야 한대서, 

작년 사업팀으로 물어봤다. 

안된단다;;;;

 

에잇!!!!!!

 

그래도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의미를 일부러라도 찾아 본다. 

 

1. 시민안전보험은 빨리빨리 뭉쳐서 신청하자. 

  사업기간은 8월 17일부터 내년 8월 16일까지! 나처럼 연말에 뭉치는 사람 있을테니 11월에 한번, 내년 3-4월에 한번 뭉치고,  그 다음은 큰껀 있을때 신청하는게 맞겠다. 

 

2. 시민안전보험은 "잉여소득"이다. 

  당연히 받아야 하는게 아니다. 억울해 하지 말자. 

 

3. 역시나 정리를 잘 해놔야 한다. 

  아내가 꽤 정리를 해놨음에도, 내가 리스트를 정리해 놨음에도 불구하고 네시간이나 걸렸다. (외주를 줄까..ㅋ)

  아니, 그랬으니 하루 내에 끝났을지도 모르겠다. 

 

하... 이거 받으면 첫째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갤럭시 와치.. .. 당근에서 사 줄랬는데 아쉽다.

 

 

 

 

영화 '서울의 봄'을 보다

 

피델 : 흐음.. '서울의 봄'은 한번 봐야 하는데, 아직 못봤네..

아내 : 글치, 당신은 그거 봐야지. 오늘이라도 가서 봐~

피델 : 지금이 7시인데, 오늘 하는 영화가 있나?

아내 : 내가 예매 해 줄께요. 8시반하고 9시 반 있다. 어떤거 볼래요?

피델 : 지금 바로 볼수 있는건 없어요?

아내 : 어? 7시 반에 있어. 지금 갈꺼에요?

피델 : ..........음.. 그래 한번 봐야겠다. 예매 해 주셈~

 

거의 10년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 

이전에 영화본게.. .2016년 초엔가?? 회사에서 조직문화 활동으로  "검사외전"을 봤으니 10년은 아니고 대략 8년만인거 같다. 

음.. 생각해 보니, 그때도 거의 10년만에 영화 보러 갔었던거 같은데... ;;;

 

 

사실, 나는 다른 사람하고 취미가 많이 틀린거 같다. 

여행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해외여행 간다며 들뜬 사람들을 잘 이해 하지 못하고, 예전에 해외 출장 두달씩 나갔을때도 주말엔 호텔에 쳐박혀 있었다)

영화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도.. 그래서 아내하고 연애하는 2년동안 영화보러 간게 손에 꼽는다)

 

결혼하고 보니, 아내는 영화를 꽤 좋아했다. 티비는 항상 영화 채널 (혹은 가끔 동물 채널)을 보더라..

..그래서 많이 미안했다. 

헌혈을 하면 영화표를 두장씩 주는데, 한달에 두번은 할 수 있으니, 아내에게 한달에 네장씩의 영화표를 줬었다. 

나름 미안함의 표시였고, 그래서 일요일마다 보러가라고 하고 있는데, 

뭐 두 아들의 엄마로서 쉽지 않기도 하겠지. 

 

영화는 시간을 소비하는 것. ??

 

내 머릿속에 영화든 여행이든 "소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을 소비하는 거라고, 얻는게 많지 않고, 없어져 버리는 게 더 많은 것 같다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던, 임장을 하든, 글을 쓰든, 책을 읽든... 차라리 자든.. 하는게 낫다고 생각해 왔었던게 아닐까 싶다. 

 

 

어제 "서울의 봄"을 보고 나서, 많은 사람들의 후기 처럼 분노가 엄청나게 차오르지는 않았다.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이미 분노해야 할 준비를 마치고 갔어서 그럴까?? 끝나고 나서 눈시울이 약간 시큰해지긴 했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집에 와서 12.12 사태, 518을 다시 찾아보고 영상도 보면서 사그러트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영화가 시간을 소비하는게 아니네, 내가 문화를 소비하는 거네..?

   보고 와서 더 잘 알고 싶어  이렇게 다시 찾아보고 있구나?

- 영화를 보고 이걸 사람들과의 소통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

- 어?? 강의할때 이런 컨텐츠를 가지고 트리거링을 할 수 있겠네??

 

하는 생각. 

 

역시나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그걸 곱씹어 보지 않았을뿐. 

곱씹어 보는게 필요하구나. 

 

음... 

   이제 영화관은 2030년정도에 가게 되는건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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