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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벌써 3일전이네), 아이가 위,장 내 바이러스로 수액을 맞고, 아내도 다른 병원에서 구토와 설사로 수액을 맞은 .. 그 날 저녁에

 

집에 온 아내가 스윽 이걸 내밀었다.

사진도 이제야 찍었다;

봤더니, 아스파르트산, 아르긴산이 들어간 피로 회복제였다.

 

피델 : "응?? 이게 뭐야? 처방 받았어? 이게 당신한테 좋대??" -ⓐ

아내 :"아니, 약국에 있길래 하나 샀어, 당신 먹으라고"

피델 : "이거 아르기닌 아니여? 피로 회복제?"

아내 : "어, 맞아 당신도 요즘에 피곤해 보이길래"

피델 : "아, 난 또 당신이 처받 받은줄 알았네, 아르기닌 집에 많이 있거든" -ⓑ

아내 : "아 진짜?"

피델 : "어, 내가 예전에 보여주지 않았어?

     이거 공부 같이 하는 친구 중에 제약 회사 다니는 애 있어서 그때 박스로 몇개 샀잖아~

 

아내 : "아 이거 똑같은 거야??"

피델 : "같은거 같은데? 한번 보자.., 어 거의 같네.

    이게 그 제약회사 다니는 친구가 강서구쪽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공항 약국에 납품하는데,

     술깨는 약이라고 불린다네? 5천원씩에 판대~"

아내 : "아 그래?? 비싸구나?, 그정도 가격은 아니던데"

피델 : "얼마에 샀어? 2천원?"

아내 : "아니....?"

피델 : "3천원?"

아내 : "어~"

피델: "그래도 싸게 샀네, 나는 이거 제약회사 다니는 친구라, 30앰플에 4만원엔가 산거 같은데" -ⓒ

아내 : "와 진짜??"

피델 : "그래도 당신도 싸게 샀네, 당신도 이거 챙겨 먹어"-ⓓ

아내 : "좋으네~"

피델 : "그럼 당신이 사온건 내가 먹고, 요 박스는 당신거~" -ⓔ

 

 

 

난 이 짧은 대화에서 세번의 실수가 있었다..

ⓐ는 실수는 아니고 나의 숨은 의도가 있었던것 ...

아르기닌을 나한테 줘서 내심 반가웠다. 우리집에 많이 있으니까, 아내한테 좋다고 하면 매일 먹으라고 할 수 있고, 부족하면 또 사면 되니까 (사실, 예전에 많이 샀는데, 나는 영양제가 잘 받지 않아서 한 네박스 쌓여 있기도 했다;;)

 

ⓑ ... 이제부터 실수 시작이다.

먼저 "고맙다"는 말을 했어야 했다.. 아내가 내 생각해서 사온건데, 고맙다고 했어야 했다.

이게 진짜 내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게 머릿속으로 "고맙다고해야해"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자꾸 안나온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고맙다.. 라고 하면 그냥 거기서 끝내야 하거든;;;

이게 참..

 

ⓒ 두번째 실수 ...

고맙다..라고 말도 하지 않고 내가 싸게 구매한거 말하고 있다. 물론 나는 내 선한 의도를 알고 있다.

'많이 먹어, 내가 다 구해다 줄께' 이거지, 근데 분명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또 하고 있다.

그냥 나중에 이거 많이 있으니까 잘 챙겨 먹어~~

차라리, 비싼거 좋은거 많이 있으니까 먹어.. 라고 하면 좋은데 말이지..

 

ⓓ 세번째 실수

아내가 사온걸 안챙기고 내가 사온거 먹으라고 했네..

고맙다고 하고 챙겨줘서 고맙다고 먼저 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 이게 .. 한다고 한 수습이다;;;

고맙다고는 했던가 안했던가. 기억도 안난다.

 

이 대화를 하고 나서, 무척이나 찝찝했는데,

  • 내가 대화를 되게 못하는 구나
  • 난 아직도 내 생각이 먼저구나.
  • 나 커뮤니케이션 강사인데...

라는 자괴감이 내 머리를 짓눌렀더랬다;;;

 

에휴..

 

그래 괜찮다.

오늘 반성했으니까, 다음부터는 잘하는 횟수를 늘려가면 되지

[다음부터 안하면 되지.. 는 거짓말이다. 어떻게 한번에 사람을 바꿔;;;]

 

그래 잘하는 횟수를 늘리고, 실수하는 횟수를 줄여야지.

 

인생 그렇게 사는거다. 계속 실수하면서, 줄여가면서..

 

오늘도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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